To. 故박용하

배우님. 안녕하세요

2018.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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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님 안녕하세요. 그리워서 찾아왔어요.
매번 마음은 보냈는데 이렇게 편지를 남기는 건 처음이네요.
오빠를 처음 티비에서 봤을 때가, 오빠 러빙유 할때 였는데.
엄마 옆에서 보면서 진짜 멋있지 않냐며 좋아하게 되었던 기억이 나요
엄마도 저 배우는 진짜 곱게 생겼는데 연기도 잘하고 멋지다고 오빠 좋아했었거든요
그 다음에는 제가 좀 커서! 학생 때 본 기억이 있는데 온에어 였어요ㅎㅎ
온에어에서 오빠 너무 멋있었는데..
저 수염있는 남자 별로 안좋아했는데, 온에어 보고 오빠는 괜찮다! 했었어요ㅎㅎ
학생때라 아이돌에게도 관심이 있잖아요 ㅎㅎ 아니 심지어 우리 용하오빠는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랑 친하다니까!
동방신기 좋아했거든요 ㅎㅅㅎ 근데 오빠는 진짜! 심지어! 우리 오빠랑도 친해가지구
내가 진짜 완벽하다 완벽해 막 이랬었던 기억이 있어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네. 제가 고등학생때였는데, 고1이었던것같아요.
6월 30일. 그 날이 모의고사 날이었고, 학교에 도착해서 교실문을 딱 열었는데
친구가 그러는거에요.
야 너 괜찮아?
그래서 왜?? 이랬던 것 같은데, 친구가 너가 좋아하는 배우...했대
라는 말을 듣고
문 열고 있는 그 상태로 바닥에 주저 앉았어요
그리고 내눈으로 확인을 해야겠다 싶은거야
그래서 학교 컴퓨터 쓰고 있는 친구한테 비켜보라고
그리고 봤는데
진짜인거야
말이 안되는데
진짜 그랬다는 거에요.
이 때부터 좀 기억이 흐릿해요 손 덜덜 떨었던 것 같기도 하고
자리로 돌아가 그냥 철푸덕 하고 책상에 얼굴 묻고 있었던 것 같아
원래도 공부에 신경쓰는 학생은 아니었지만,
그 날 모의고사는 어떻게 지나갔는지 기억도 잘 안나요 하하
그러다가 집에 가서 인터넷을 보니까 정말이더라고, 그랬더라고.
그리고 그 이후로도 6월 30일 에는 오빠를 그리워 해요.
한번쯤 찾아가봐야지. 싶은데, 내가 뭐라고. 무슨사이라고 내가 가도 되는 걸까.. 싶더라구
근데 그래도 오빠가 보여줬던 연기들과 들려준 노래 가끔씩 찾아볼 정도로 종종 떠올리고 그리워하니까
언젠가 용기내어 오빠를 찾아뵐께요.
참, 오빠! 저랬던 고등학생의 제가 지금은 어느덧 20대 중반이에요.
신기하죠 하하. 요즘들어 이런 저런 생각이 참 많이 드는데
그 생각 속에 오빠도 자리하고 있어서, 이렇게 와봤어요.
오빠, 거기서는 행복해요? 아무런 걱정 없이. 잘 지내고 있어요?
웃는게 정말 정말 예뻤던 오빠.
거기선 웃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
가끔 이 곳 내려다봐주면 나도 한번씩 들여다 봐주고 그랬으면 좋겠다.
신은 나 외면했거든요. 그러니까 오빠라도 나 한번씩 들여다봐주고 그랬으면 좋겠다. 허허
이 편지가 닿는다면 착한 오빠는 한번이라도 내게 눈길을 줄것만 같아요. 하핫.
그리워요.
나는 지섭배우님 작품이 새로 나오면, 늘 오빠 생각이 따라오더라구
영화 개봉했거든요. 이건 지섭배우님이 먼저 소식 알렸겠지요? 하하
오빠가 있었다면 얼마나 더 많은 모습을 보여줬을까 오빠는.
그런 생각도 들구.
웃는 모습이 너무 또렷하게 기억에 남아있어요,
또렷하고 따스한 그 미소, 잊지 않고 종종 이렇게 찾아올게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구, 아픔없이, 늘 편안하고 행복하길 바랄게요
다시 올때 까지 잘 지내야해요!
또 올게요 배우님! ㅎㅅ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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