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연희아빠

꼭 오 년

연희엄마 2018.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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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아빠!

당신이 우리의 곁을 떠난 지가 꼭 5년이 되었네요
아이들은 지난 토요일에 다녀왔고 오늘은 나 혼자 갔다가 지금 막 돌아왔습니다.
어느 길, 어느 장소에든 한 뭉텅이의 허전함으로 존재했던 당신의 빈 자리.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혼자 중얼중얼거리며 천천히 걸어 당신에게 갔습니다.
언젠가는 나도 그렇게 당신 곁에 올 거라는 생각으로 담담히 되돌아 내려오는데,
한줄기 차가운 겨울바람이 쌩하니 불어 내 몸을 휘감는 순간 눈물이 후두둑 떨어지데요!?

연희아빠!
올 겨울은 참 춥다고들 하는데, 난 하빈어미가 사 준 외투 덕분에 추운 줄 모르고 지냅니다.
사실 아까 그 옷을 입고 갔던 건, 당신에게 자랑을 하려던 것이었어요.
춥지 않게 다니라는 말을 남겼던 당신 예기가 기억나서요.

연희아빠!
뇌출혈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친구의 딸이 아직도 차도가 없네요.
내일은 무조건 병원으로 찾아가 친구의 얼굴이라도 보고 와야겠어요.
이만 쓸게요.
잘 있어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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