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아들

명절

바보맘 2018.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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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그동안 잘 지내고 있었어?? 몇일전 새해라고 울 아들한테 편지 썼는데 또 구정이라고 글 을 남기네
알지?? 엄마는 명절이 제일 싫다고, 왜 싫은지도 알지
주말마다 울 아들한테 가서 얼굴보고 만져보고 울어도 보고 미친사람마냥 소리도 질러보고
왜 나한테서 울 아들 데려 가냐고 짜증도 내 보고 화도 내보고 해도 소용 없더라
짜증내고 소리 질러보고 울어보고 화 내보고 모든 신들한테 매달려 봐도 울 아들 엄마 옆으로 데려다 주지 않더라구
어제는 엄마 모임이 있어서 집에 늦게 들어 갔는데 거실 한 가운데 예쁜 꽃바구니와 케익 와인 이 있는것야
난 아빠가 엄마 화 풀어 주려고 사온건줄 알았는데 아빠 회사에서 엄마 아빠 결혼 기념일 이라고 보내 주셨다네 울 아들이 옆에 있었으면 더 즐겁고 행복한 결혼 기념일이 되었을텐데 항상 그러 하듯이 한쪽 가슴이 넘 아파서 즐겁지도 않고 행복 하지도 않단다
아들 설이야 즐거워해야 할 명절에 갑자기 울컥 해지네 울 아들이 좋아했던 음식들이 넘 생각 나네 고기가 들어간 음식모두 떡국도 냉면그릇으로 두그릇도 먹고 특히 식혜 생각나냐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나는지 주책이다
아침 출근하면서 잠깐 아들 친구 엄마 톡사진을 봤는데 아들 친구랑 엄마랑 서로 껴안고 사진을 찍어서 올렸더라구 엄마는 울 아들이랑 꼭 껴안고 찍은 사진이 한장도 없다는 사실에 넘 실망 했고 아들한테도 넘 미안한 생각을 했단다 초등때 찍은 가족사진밖에 없는것을 보고 엄마는 넘 화가 났단다 앞으로 평생 울 아들이랑 가족사진을 찍지 못한다는 사실에 엄마는 넘 화가 나고 지금까지 뭘 했나 하는 상실감에 더 우울해지고 비참한군아 거실 중앙에 울 가족사진이 있어야 할 자리가 휑 하니 있단다
어린시절 사진밖에 없는 사진 엄마가 무능하군아 엄마의 자격이 없군아 하는생각을 했단다
아들아 미안하다 울 아들한테도 멋진 추억도 남겨 줘야 했는데 .....
아들 그곳에서도 명절 잘 보내고 아프지 말고 건강 하게 잘 지내길 바래
아들 ~~넘 보고싶고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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