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이쁜 엄마, 기옥씨

이쁜 엄마

장윤정 2018.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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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요 며칠은 날씨가 정말 좋았어.
엄마가 보름만 더 있었더라면 휠체어 타고 공원에 산책 나가기 정말 좋았을 날씨였어.
엄마 동그란 예쁜 이마와 보드라운 손 만져본 것이 벌써 열흘도 넘었네.
이렇게 정말 끝나리라곤 생각도 못했어.

이쁜 엄마, 그렇게도 좋아하는 아버지 다시 만나, 행복하지?
엄마가 지금 좋은 곳에 있지 않다면, 이 세상의 종교는 다 거짓이야.
치매 10년 동안에도 웃음 주는 귀엽고 이쁜 짓만 골라 한 사람이잖아.
난 엄마만큼 착하지도 않고, 엄마만큼 예쁘지도 않아.
그렇지만 내가 가진 것 중에 어떤 좋은 것이 있다면 다 엄마한테서 받은거야.

언젠가 내가 엄마 맘을 아프게 했거나, 나 때문에 속상한 일 있었다면 정말 미안해. 미안해.
엄마한테 할 말은 고마워! 밖에 없어.
고마워 엄마. 이쁜 엄마 고마워. 그래도 보고 싶어!

엊그제 밤에 내 손 살그머니 잡고 간 사람 엄마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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