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연희아빠

단양

연희엄마 조회수 : 133 2018.08.20
연희아빠!

금년 여름은 어찌나 덥고도 길었는지, 전혀 올 것 같지 않던 가을 초입의 선선함이
요즈음엔 밤과 새벽에라도 느껴져서 계절은 이렇게 바뀌는 것이구나 싶네요.

어제 아이들하고 단양에서 유람선을 타고 왔어요.

청풍호에 있는 이에스리조트에서 하룻밤을 묵었는데, 너무나도 넓고도 예쁜 자연 경관의
여러 곳곳을 둘러 보며 참 잘 놀았습니다.
조 서방 얘기로 일 년에 한 번쯤은 꼭 오자고 할 정도로요.
저녁을 먹고 노래방엘 갔었는데 조서방의 기가 막힌 노래 실력과 몸짓을 보고 어찌나 웃었는지요.
하빈이랑 수빈이도 분위기를 맞추려고 제법 흥에 겨워 하고...
그런데 난 노래를 부르며 자꾸 목이 메어 오는 바람에 혼잣속으로 좀 난처했었네요.

다음 날엔 예전에 당신과 탔었던 기억이 있는 유람선에 올라 강줄기를 한 바퀴 돌아보았습니다.
오랜 세월에도 우직하게 버티고 서 있는 기암괴석들을 보며 어쩜 당신과도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돌아오는 길엔 석갈비라는 메뉴를 파는 식당에서 아주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가 점심을 먹고 왔는데
막상 갈비랑 막국수를 먹어 보니 기다린 시간이 아깝지가 않게 모두 맛있게 먹었네요.
그렇게 올 여름도 추억거리 하나를 만들고 보내게 되었습니다.

연희아빠!
며칠 전엔 친구의 남편이 하늘나라로 떠나는 일을 겪었습니다.
한창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때인지라, 조금만 더위가 지난 후에 가기를 바랐다는 친구의 말에
난 이렇게 말했습닌다. 서늘한 바람이 불면 얼마나 더 슬프고 힘든데...!! 라고요.

연희아빠!
이제 시험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아 더욱 열심히 공부에 몰두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힘을 내서 꼭 합격해 보렵니다.
잘 있어요.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