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연희아빠

커피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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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엄마 2019.02.12
조회수 : 93 총공감수 : 6
연희아빠!
요즈음 길을 걷다 보면,
당신 떠난 그때 그 날의 느낌이 선연히 내 주위를 감싸고 돌아
더욱 깊이 속울음을 웁니다.
이제 나흘 후면 당신이 떠난 지, 꼭 6년 되는 날이라서......

또 그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만약,
만약에 당신이 내 곁을 한 번만이라도 와 줄 수 있다면,
아니,
당신이 꼭 한 번만 내게 와 주어서
내가 차린 밥상 한 번 받아 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아 아! 감히 밥상이 아니라도
따듯한 커피 한 잔만이라도 건네 줄 수 있으면 ...
그럴 수만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연희아빠!
한동안 완희 때문에 맘고생이 심했습니다.
그러나, 삶의 여정에서 뜻하지 않게 마주치는 고통 중에서
금전적으로 보는 타격은 가장 넘기기 쉬운 어려움이라는 말에
나 역시 동감하며 위로를 받습니다.
건강하면 되니까요. 건강하면......

연희아빠!
그리고 조 서방에게는 좋은 일이 있었어요.
아주 헐값에 세를 내어주고 수년 동안 거의 방치해 왔던 서울의 집이
재개발 권역으로 포함되어 자연스레 아파트를 갖게 되었답니다.
연희아빠!
하빈이랑 수빈이가 이제 벌써 중학교, 초등학교를 졸업했어요.
열심히 공부에 집중하는 제 언니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독서실을 오가는 수빈이가 어찌나 기특하던지요?
어제, 아이들을 위해 도시락을 싸주면서 색다른 즐거움을 오랜만에 느껴 보았네요.

지난 연말에는 그동안 배웠던 캘리그라프로
완희랑 두 애들 개개인에게 맞춘 글과 그림으로 매달마다 의미를 달리 해서
일 년 내내 두고 보라고 탁상용 달력을 만들어 주었는데
각자의 책상 위에 오도카니 앉아서 내 대신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답니다.

연희아빠!
조화가 탈색이 되어서 곧 새로 사 가지고 갈게요.
잘 있어요.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