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할머니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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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 2019.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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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퇴근하고 한 잔 하고 집에 와서 누웠는데 이런 저런 생각에 잠이 안오네 벌써 1시 반이넘었는데
나 어렸을 때 악몽 꾸고 무서워하면 할머니가 손 잡아주고 할머니 손 잡고 자고 그랬는데 그 초딩이 벌써 서른이라니 말도 안돼 그치
할머니 거기는 어때? 할머니가 좋아하는 것들, 그리운 사람들 다 만났지? 나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 사랑하는 사람들만 있는 곳에서 살고싶다
그런데 그런 곳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잘 알기에 오늘도 하루를 어떻게 어떻게 잘 버텼어
나는 점점 좋아지고 있어 할머니 할머니가 하늘에서 내 생각 많이 해주나봐 고마워 할머니
회사에서 인간관계가 힘든 것도, 꿈을 향하다 꿈이 무엇이었는지 길을 잃어버린 것도 그리고 할머니한테 마지막 인사도 못 했다는 죄책감도 여전히 나를 슬프고 아프게 하지만 잘 견뎌내려 노력하고 있어 그랬더니 정말 조금은 괜찮아지더라 모든 것은 마음 먹기 달렸다는 말이 참 맞아 그니까 아침에 일어나면 조금 더 뽀송뽀송한 마음가짐으로 조금 더 괜찮아져볼게
정말 정말 보고싶어 할머니 곧 만나러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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