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박남석

박남석 선생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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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네스티 22그룹 2019.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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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한 시간이 언제부터인지, 그 시간 속에 무엇을 함께 했는지, 어떤 관계맺음을 만들어왔는지 막상 기억하려 하니 생각나지 않습니다. 여전히 제 자신의 세계를 벗어나지 못한 채, 주변을 흘끔흘끔 쳐다보는 저의 한계가 아닐까.

그럼에도 작년 12월 송년 모임은 또렷하게 기억납니다. 제 맞은편에 앉아 계셨죠. 때로는 환하게 웃으셨고, 때론 아련하게 미소 지으셨고, 때론 씁쓸해하셨고, 때론 무엇인가 참고 계셨습니다. 선생님 표정에 저 또한 그렇게 웃었고, 미소 지었고, 씁쓸해했고, 순간 울컥하는 마음을 참았습니다. 그때 오갔던 말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때의 감각은 살아있습니다. 그리고 궁금했습니다. 선생님의 인생이…… 그 당시엔 막연하게 다음 모임은 선생님께서 계신 곳에서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말씀 많이 들었으면 좋겠다.라고 그려봤는데……

가끔씩, 예상치 못하게 모임에 발걸음을 하실 때, 담담하게 건강상태를 이야기 하셨던 그럼에도 여전히 세상을 외면하지 않고 세상을 향하여 시선을 거두지 않으셨던 선생님을 기억합니다. 언젠가 길거리를 걸을 때, 선생님께서 커다란 두 눈으로 확신에 차서 무엇인가를 이야기하셨습니다. 그때마다 선생님의 확신과 믿음, 그 무엇 하나 얻고 싶었는지 언젠가는 선생님의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리라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오랜 시간 거쳐 온 인생의 선배로서 선생님을 듣고 싶었던 게 아니었을까.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묻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이 모든 궁금함은 제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돌려할 저의 시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선생님께서 보여주신 모든 것에 감사드립니다. 그곳에서 편안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지내시리리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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