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JM

날씨가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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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 2019.11.06
조회수 : 790 총공감수 : 8
꿈에 JM이 찾아와 주었었네
근데 잘 생각이 안나서 슬프다..
분명 네가 나왔고 JM 오빠도 나왔었거든,
좀 있으면 JM네 오빠가 수능을 보잖아,
그래서 JM이 오빠 격려해주려고 찾아온거를 쌤이 보게 된건가..
근데 분명 JM네 아파트 부엌이었거든,
거기서 JM이랑 쌤이 같이 앉아있고
오빠가 막 얘기하면서 그렇게 즐거운 모습이었는데..
이러다가 우리 JM 기억이 흐려지는 것은 아니겠지,
설말 그런 일은 없겠지하면서도 괜히 걱정이 되네..
어제 머리 묶으면서도 쌤은 또 JM 생각을 했었는데..
전화선 머리끈으로 묶다가
쌤이 머리숱이 없어서 좀 여러번 선을 돌려묶잖아,
그래서 JM이 쌤한테
도데체 몇번이나 돌려 묶는거예요?
하면서 우리 둘다 막 웃고,
쌤이 머리숱 없어서 이럴수밖에 없다고 하니
JM이 쌤 머리 쓰다듬어주고 그랬는데..

요즘 창문 밖을 보면 정말 예뻐,
은행나무도 노랗고, 산이 울긋불긋해서 정말 예쁜데..
JM이랑 이 장면을 같이 봤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울 JM도 그렇게 생각하니?
너랑 7년을 같이 보내면서 정작 같이 밖에 나간적은 거의없지만
쌤은 JM이 다 크면 정말 그러려고했는데...
그러면서 JM이 공차 마시고 싶다고 할때
쌤이 그냥 귀찮다는 이유로 그냥 수업하자고 하고,
집에서 하는게 답답하니 카페가서 하자고 했을때 시끄러워서 안돼 하고
그냥 거절해버리고...
그냥 JM 부탁을 들어줬으면 어땠을까, 그러면 이런 후회 안할텐데 싶고..
JM어머님께서 처음 소식을 전해주셨을때
그때 쌤 입에서 나온 소리가
공차 먹고 싶다 그럴때 사줄껄~!!
이랬어, 쌤한테는 그게 굉장히 맘에 걸리는 일이었나봐.
아무 쓸데없는 후회만 남기고...네가 옆에 있을때 잘해줬어야 하는데...

아직도 쌤은 우리 JM이 떠난게 믿기지 않는다...
화요일마다 원래 JM이 살던 아파트 앞 사거리를 지나면서
원래 화요일은 우리가 같이 만나 수업해야 하는 시간인데...하며 마음 아프고..
월/목 수업 늦게끝나 자정무렵 그 사거리를 또 지나면
거리가 텅빈것처럼 쌤 마음도 텅 비어서 그냥 춥게 느껴지고..
우리 JM 친구들은 이번주가 졸업고사인데,
왜 JM은 여기에 없어서 시험 잘보라는 문자를 못 보내고 있는걸까 싶고..

JM이 떠난 다음에 든 여러 생각중 하나는
정말 삶과 죽음의 경계가 모호하구나였어.
이렇게 쉽게 삶에서 죽음으로 넘어갈수 있는거구나..
누군가 떠나도 세상은 계속 돌아가는구나...
쌤도 네 소식을 어머님께 듣기 전까지는 아무 생각없이 살았으니..
어머님 말씀대로
우리 JM이 떠난 그 여름날 이후로
쌤이 바라보는 세상은 너무나도 달라졌는데,
그런데 세상은 그냥 똑같구나 하는 생각에 무력함을 느끼기도 해...
우리 JM이 옆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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