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김정은

동생 정은이에게

힘내세요8 공감6 감동4 슬퍼요8
서종원 2019.12.08
조회수 : 1080 총공감수 : 26
정은아. 정은아...

겨울녘 수목들이 푸른 하늘에 속절없이 말갛구나.
기억속에 새겨진 너의 웃는 모습.
뺨위에 피어나던 보조개, 장난스런 목소리.

한편 속 깊고 한편 여린 내 동생.

너는 여기 작은 벤치에 앉아, 그저 울고 있을뿐인
오빠를 보고 있니?

미안하다.
미안하다.

잠잠했던 가슴에 슬픔이 또 일렁인다.
어젯밤 잠든듯 눈감은 네 얼굴이 새하얀 아가 같은데,
오빠는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다.

언젠가 오빠도 너를 만나러 가겠지.
부디부디 그곳에선 아프지 말길.
너를 힘들게 했던 모든 시선과 질문들을 던져버리고
훌훌 자유로이 산책하기를.

싱그러웠던 시간들만 기억하고 추억 하며,
여기남아 너를 그리워하는
모든이와 다시 만날 그 언제까지
부디 부디 잘 지내길.

정은아.
잘가.

2019년 11월 21일 하늘로 떠난
여동생 정은이를 그리워하며...
2019년 11월 24일 서울 추모의 숲에서

※ 본 글의 댓글 기능은 글의 작성자가 ‘허용하지 않음’으로 선택하여 지원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