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보고싶은 아버님 이 장 우

아버님이 너무 그리운 날이네요.

힘내세요2 공감2 감동4 슬퍼요2
사위 2021.03.03
조회수 : 632 총공감수 : 10
아버님
편안히 잘 계시죠? 하나님 옆에 앉아서 저희 지켜보고 계시리라 믿어요.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그리움은 더 커지고, 아버님의 빈자리는 채워지질 않네요. 당연한 거겠죠?
어제는 갑자기 생각나서 방을 뒤적거리고 아버님께서 저에게 주신 편지를 찾아보았어요. 그게 벌써 3년 전이더라고요.
그때는 참 건강하셨었는데...편지에 사랑한다는 말과 고맙다는 말이 잊혀지질 않네요.
그리고 오늘은 연정이가 갑자기 카톡으로 아버님 사진을 보내왔어요. 아버님 사진 보면 눈물만 난다고 사진을 안보던 연정인데, 오늘은 씻다 울었다며 아버님 사진을 저에게 보내더라고요. 그때는 몰랐는데, 사진 속 아버님의 모습도 왜 그렇게 슬퍼보이고, 힘들어 보이시는지...그때는 왜 미쳐 알지 못했을까요..죄송해요..
아버님
아버님께서 제 장인이셔서 저는 정말 행복했고, 감사했어요. 저도 과연 아버님께 그런 사위였을까요? 제가 아버님 사위라서 아버님도 행복하셨어요?
아무리 불러도, 아무리 물어도 대답해 주실 아버님이 안계시다는 사실이 너무 힘드네요.
아버님께서 연정이랑 사이좋게 행복하게 지내면 그것이 최고의 선물이라고 하셨는데..사실 주말에 좀 다퉜어요.
아니, 다퉜다기 보다는 제가 연정이한테 뭐라고 하게 됐네요.
연정이는요, 제가 얼마나 힘든지 모르는 것 같아요. 안힘든척, 난 괜찮은척 연정이 힘들다 슬프다는 것 받아주고 있었는데, 그래서 저는 괜찮은 줄 아는가봐요.
사실 저도 많이 힘든데...가족들 앞에서 아니면 하루종일 말도 안하고 사는데...저도 심장이 뜯겨 나갈 것 같은데, 저는 아무렇지 않은 줄 알고 얘기하길래, 좀 뭐라고 하게됐어요. 죄송해요...제가 연정이한테 그러면 안되는 것인데, 서운한 마음에 툭 튀어나와버렸어요. 저한테 아버님은 그냥 사랑하는 사람의 아버지 이상의 의미였던 것을 모르는 것 같아요. 아들보다 더 믿어주시고, 가족들에게 말씀하지 않던 것도 저에게는 다 말씀하시고, 제가 하는 것이라고 하면 저희 부모님보다 더 믿고 응원해 주셨던 당신께서 저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아무도 모르는 것 같아요.
아버님...
정말이지 너무 보고싶습니다. 통화하고 싶고, 만나서 대화를 하고 싶습니다.
제가 뭐라고 썼는지 저도 모르겠지만, 아버님만은 제 마음 다 이해하실줄 알아요.
주말에 찾아뵐게요 아버님.
조금만 기다리세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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