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이윤성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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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하윤(하얀)
202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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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가 네 만 나이를 넘어섰다.]
나는 오늘 10월 21일 만 16세가 됐어. (네가 떠났을 때 네가 만 15세였어서 아직도 만 15세에 멈춰 있는 통에, 너보다 더 오래 살고 싶지 않아서 고등학교 입학 전에 또 내 생일을 맞기 전에 죽으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여기까지 왔네.) 그래서 하고 싶은 말 : 이제 내가 너보다 나이 많다. 누나라고 불러라 ㅋㅋ (농담)
생일이면 원래 마냥 신나고 기쁜 날이어야 하는데 오늘의 나는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은 이상한 상태야. 작년에는 솔직히 생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잘 기억도 안 나서 모르겠고. 올해는 당장 이따 오전 11시 15분까지 제출할 과제가 있어서 밤샘 중이고. 방학 기간에 생일인 니가 부럽다... ㅠㅠㅠㅠ
너가 지난 주 목요일에 꿈에 나왔었는데, 되게 행복하게 지내고 있더라. 고급 5현 베이스 사서 신나게 치고 있던데 드디어 좋은 악기 샀구나 싶어서 진짜 다행이다 잘 지내는구나 하고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 멀리 떨어져서 만날 수 없어도 나 항상 너 잘되기를 많이 바라고 있어. 언제나 지상에서 영원불변의 든든한 네 편이 너 응원하고 있음 ㅋㅋㅋ 꿈으로 소식 전해줘서 정말 고마워!!
가끔 현성이랑 연락하는데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 워낙 낯가림이 심해서 진짜 괜찮은 건지 그런 척하는 건지까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씩씩하고 강력한 중2로 살고 있는 듯.
아 맞다, 낙원상가에서 베이스 키링을 팔더라고. 두 개를 사 왔는데 네 걸 사오는 걸 그만 까맣게 잊었어. 다음에 한 번 더 나가서 사갖고 가져다 줄게.
오랫동안 보러 못 가서 미안해. 집이 먼 데다 차편도 마땅치 않아서라고 핑계 좀 댈게 ㅋㅋㅋㅋㅋ
이제 곧 연말이네. 2025년 언제 이만큼 지나갔냐 진짜 말도 안 된다. (누가 내 512일 좀 돌려내 줘요 ㅠ)
조만간 다시 편지할게. 날씨 완전 추워졌는데 감기 조심하고 옷 따뜻하게 챙겨 입고 다녀 ㅇㅋ? 붕어빵이랑 호떡 찐빵 같은 것도 먹고. 늦가을을 즐기시게.
나중에 여건이 되면 한 번 들리겠습니다. 안녕!
- 생일에 수행평가가 세 개라서 마음이 다소 괴로운 하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