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식]떠난 이에게 위로받는 힐링 공간을 만들다
2022.04.21 조회수 4276

 

메트라이프생명 소식지에 인터뷰 기사가 게재되어 소개합니다.

 

 

 

 

 

 

 

 

<원문>

 

 

 

 

예전에는 가족의 묘를 찾는 것이 명절이나 기일 때에나 가능한 특별한 일에 속했다. 접근성이 떨어지고 덩그러니 묘지만 있는 경우가 많아, 고인에 대한 예를 갖추기 위해 연중행사처럼 다녀오는 곳이지 자주 찾는 곳은 아니었다. 이에 최근에는 선산이나 고향이 아닌 자신의 생활권 가까이에 모시는 이들이 많다. ‘분당메모리얼파크’는 이러한 변화에 부합하는 대표적인 추모 공원으로, 삶과 죽음의 연결 공간으로서의 역할과 동시에 아름다운 자연과 고급스러운 조경이 어우러진 힐링 공간의 역할도 하고 있다.

 


떠난 사람도, 남은 사람도 치유되는 곳

 

경기도에 있는 분당메모리얼파크는 1972년 ‘남서울공원묘원’으로 시작해 2008년 재단 법인명을 변경했으며, 설립 이래 50년간 떠난 자의 공간만이 아닌 남은 자도 함께할 수 있는 추모 공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공원을 잠시 둘러보면 특별함을 느낄 수 있다. 현대적이고 세련된 디자인 묘석에는 개성 있는 묘비문이 새겨져 있고, 조각 작품과 컬래버로 이뤄진 조각 묘는 타 공원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콘셉트의 봉안묘다.

분당메모리얼파크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이규만 이사장은 “타 추모 공원은 자신들의 장점으로 시설의 규모나 편의 시설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추모 공원의 핵심 가치와 본질에 더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성묘나 추모를 위해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이 아닌, 고인을 기억하고 추억하며 삶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곳이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한다.

그의 바람처럼 이곳을 찾는 많은 사람은 떠난 이의 안식처만 살피고는 서둘러 돌아가지 않는다. 계절마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화하는 자연을 감상하거나 다른 누군가의 소중한 사람이 남긴 묘비문을 읽으며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 ‘잘 놀다 갑니다’ ‘왔니? 고맙다. 사랑한다’ ‘햇살 같은 당신의 미소로 나의 눈물을 닦습니다’ ‘후회 없는 삶을 살다 오렴…. 사랑한다’ 등 떠난 이들이 남긴 한마디 한마디는 남은 이들에게 깊은 위로와 감동을 전한다.

 

 

자연과 예술 작품을 통한 힐링 타임

 

“50년 역사를 말해주듯 추모 공원 내에는 아름드리나무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사계절 모두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죠. 특히 봄에는 공원 곳곳 심겨 있는 벚나무가 핑크빛으로 화려하게 변신해 일부러 벚꽃 구경하러 오는 추모객도 있습니다. 분당에 위치해 교통이 좋다 보니 추운 계절이 지나면 그저 나들이 삼아 오는 가족도 제법 있지요.”

‘추모 공원’이라는 수식어를 빼면, 도심에 있는 평범한 휴양 공원 같다. 이곳의 명물 헤리티지 묘역을 상징하는 영국 조각가 제니스 리들리의 작품 ‘천사상(Rugged Angel)’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조각상이 예술적 감성을 높여준다. 또한 실외에 조성된 봉안당인 ‘봉안담’은 개방감이 좋고 쾌적한 데다 유려한 조형미까지 갖춰 봉안당 최초로 한국건축가협회상(2019)을 수상하기도 했다.

분당메모리얼파크는 김현식, 박용하, 김성재, 임윤택 등 유명인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이전에는 그들의 노래, 연기를 추억하는 팬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고. 스타들의 안식처에는 팬들의 편지를 비롯해 애장품, 상징물 등이 잘 정돈돼 있어 작은 뮤지엄을 보는 것 같다.

“이곳을 찾으시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가장 기본은 믿음 아닐까요? 소중한 내 가족의 안식처를 선택할 때 믿음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이곳에서는 떠난 사람이나, 남겨진 사람 모두가 편안해질 것이라는 믿음. 모든 관계에서 믿음이 중요한 것 같아요. 메트라이프생명과 제가 인연이 된 것도 바로 그 덕분이었죠. 늘 변함없이 친절하고 꼼꼼하게 관리해 주는 모습에 평생 파트너가 됐습니다.”

 

 

나눔의 가치를 존중하고 실천하는 재단

 

“고인들의 안식처를 마련하는 것에서 멈춘다면 그저 ‘묘지’일 뿐이죠. 저희는 묘지 그 이상의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사회 공헌 활동을 지속해서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매달 뇌사 장기 기증자에게 봉안담을 기부하는 것입니다. 생명 나눔을 실천하신 기증자를 예우하고 유가족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을 드리고자 시작했습니다.”

분당메모리얼파크는 가장 숭고하고 고귀한 나눔의 가치를 되새기고자 봉안담 기부를 지속하고 있고, 2021년에는 장기 기증 활성화 및 생명 나눔 문화 확산에 이바지한 그 공을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 밖에도 홀어르신을 비롯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고독사와 공영 장례에 공헌할 수 있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지난 50년간 특별하고 남다른 추모 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 앞으로의 50년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선 새로운 메모리얼 융합 공간으로 도약시키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더불어 죽음을 잘 준비하고 고인을 잘 떠나보내는 ‘웰다잉-웰바이’ 문화를 선도하고, 애국자 묘역 등을 통해 삶을 돌아보게 하는 기록의 장이 되어 더욱 큰 가치와 비전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