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나그네

좋은 남편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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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마로 2020.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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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1ㅡ부부의날

어제는 그런 날이였다.
부모님, 여행가서 집에 나 혼자인데
라면먹고 갈래.

남자는 마침 소주 한 잔하자고 연락이 왔고
여자는 그리운 소주에 덜컥 좋다고 해버렸다.

의리있는 고기집이 야외에 테이블을 놓았기에 여자는 그리로 앉았다.
주인장은 남자를 잘 아는듯 반갑게 알은 체를 했다. 갈치속젓에 먹는 고기는 맛이 괜찮다.

남자는 소주와 맥주를 시키고는 사이다도 따로 주문했다. 여자는 소주를 따서 남자잔에 따라 주었고, 남자는 그 소주를 맥주잔에 따른 후, 사이다를 타서 여자에게 주었다. 여자는 이런 남자는 사랑해야 해. 라고 생각하며 웃었다.

소주잔에 소사를 따르고 세번에 나눠 마시면 여자에게 딱 맞는 음주속도다.

남자는 고기를 먹기 좋게 구워 여자 앞에 놓아 주었고, 여자는 날름 집어 먹었다.

이런 저런 얘기에 남자는 여자에게 고쳐야 할 점을 말했고 . 여자는 노력해 보겠다고 답했다.

남자는 노래방 가서 노래한곡 할까? 했지만 여자는 부끄러워 고개를 저었다.
남자는 입가심으로 맥주 한잔 더 할까? 하는 말에 배불러요 여자는 배를 두드리며 말했지만
계산을 마친 남자는 바로 옆 세계맥주 집으로 들어갔다.

여자는 못 이기는 척 머드쉐이크 한 병을 얼음에 타서 마셨다.
남자는 생맥주를 마셨다.

안주도 시킬까?
배불러 더 이상 못먹어요
혼자 다먹어 놓고는
내가요? 다음 부터 고기먹을 때 센다, 그럼
멋쩍게 서로 보며 웃는다.

여자는 이건 내가 살께요?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자 집 쪽으로 팔짱을 끼고 걷다가 참외장사 아저씨가 보였다. 남자는 얼마예요? 하고는 한봉지를 사들었다.
난, 참외만 보면 옛날에 원두막이 생각나. 그때 참외먹고 한 숨자면 진짜 좋았는데
내가 평생 참외는 책임질께요. 여자는 말해주었다.

여행 가는거 언제 입금 하면 돼?
남자가 말했을 때 또 여자는 다짐했다.

남자, 사랑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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