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황지연 내사랑

안녕? 잘지내고 있어?

힘내세요6 공감2 감동5 슬퍼요2
은호 2020.07.28
조회수 : 989 총공감수 : 15 댓글수 : 1
그렇게 불같이 사랑하고 살다가 가려고
그렇게 급하게 우리는 만나서 결혼을 했었나봐.
어제 저녁에는 아이들과
당신과 함께 맥주한잔 과자먹으며 음악을 들을때처럼.
그렇게 시간을 보냈어.
우리 아들은 그런시간 모르지...
딸래미는 내가 울까봐. 아빠생각나서 울까봐
내 눈치 보면서 엄마 웃게 해주려고 옆에서 춤추고 그러고 있더라.
저는 아빠 안보고 싶어요.
아빠 얘기하면 엄마가 울까봐. 이렇게 말하더라. 그래. 어쩔수 없지. 나도 알아. 그래서 더 깊이 얘기 못하겠어.
하지만 여보. 우리는 잘 지내보려고 해.
나 당신없어서 슬퍼. 아파. 보고싶어 죽겠어.
근데 그게 사실이니까. 아이들도 그냥 그게 사실이니까. 함께 얘기하고 있어. 나는 그러고 있어.
당신이 옆에 없는게 사실이니까...
하늘에서는 잘지내고 있지?
하나님께 우리 남편 잘 부탁드려요. 한다. 알지?
당신?
내 얘기도 듣고 있어?
그곳은 여기보다 훨씬 좋고 아픔없고 슬픔없을 거라고 믿어.
그래서 먼저 부르셨겠지...
여보. 나는 그냥 당신만 있으면 좋았는데.
그게 아닌가봐. 주님의 뜻은 무엇인지 아직 모르겠어.
여보. 보고싶다. 그냥 그럭저럭지내. 당신 없이도 시간은 간다.
비가 오네. 여보는 차마시면서 음악들으면서
비오는거 보는거 좋아했는데.
당신이랑 깍지낀손으로 산책하는 것도 참 좋았는데.
그냥 그런시간 맘껏 보낸것같은데도 아쉬워. 그 시간이 다시 못 온다는 것도 믿기지 않고.
여보 사랑해. 말 안해도 알꺼야. 수없이 많은 말을 했고
그래도 아쉽다고 하긴했었지. 당신은. 더 많이 사랑해달라고 ㅎ
여보. 못가봐서 참 아쉽다. 내 운전실력. 알잖아. ㅎ 아직도 그래.
엉망이야. 초보 왕초보. ㅎ
그래도 당신 덕분에 운전도 해보고. 안그러면 평생 운전안했을꺼야.
보고 싶다. 많이.

그리움2020.07.28 16:07:35123.111.160.218


-저는 아빠 안 보고 싶어요.-

어쩜 그리도 예쁜 따님을 두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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