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연희아빠

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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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엄마 2020.08.01
조회수 : 836 총공감수 : 8
연희아빠!

장마철이라 비가 너무 많이 내린 지역에선 물난리로 야단입니다.
코로나로 인한 불안과 걱정은 그칠 줄 모르고요.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삶이 완전히 갈린다니 이젠 그야말로 변하는 상황 속에서
잘 대처하며 살아가는 지혜를 모으는 수밖엔 없을 듯하네요.
연희아빠!
완희가 미용 자격증을 딴 후에 여러 곳을 알마보러 다닌 끝에
수원 광교에다 가게를 얻었는데 앞쪽은 아파트 단지이고 뒤편엔 법원이 있어서
남자 머리 커트 자리로는 아주 좋을 것 같은데 결국은 제 할 나름이겠지요.
다음 주부터 두 주일간의 인테리어를 마치고 바로 영업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조 서방도 도와주고 대출금을 이용해서 시작을 했는데
직장생활과는 다른 저만의 사업인지라 잠이 안 올 정도로 신경이 쓰이나 봅니다.
저는 초보자라 우선 기술자 두 명을 고용할 예정인데 그것도 여자 분으로 하려고 한다기에
함 선생님께 그 말을 했더니, 아예 마음 맞는 사람이 들어와서 결혼까지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는 바람에
둘이서 한참을 깔깔대며 웃었네요.
나 역시 이런저런 염려가 많지만 그냥 하루의 걱정은 그날에 족한 걸로 알고 맘 편히 가지려 노력합니다.
당신이 이루지 못 한 일들을 당신 아들이 시작하는 거라고 생각하니 또 다른 감정도 들고요.
새삼스레 이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완희를 낳았다고 당신에게 연락을 하였더니 연희를 업고 병원까지 오는 길을
어떻게 왔는지도 모를 정도로 급히 달려왔다던 당신의 말이......
겉으로 표현은 안 했지만 은근히 아들을 기다렸던 마음의 표현이었겠죠.
연희아빠!
하빈이는 한창 대입 준비를 위해 공부에 열심이고, 수빈이는 날로 외모가 예뻐집니다.
엄마는 고부 갈등으로 인해 자꾸 서럽게 우시며 하소연 전화를 하시지만
나로서는 그저 들어드리는 것 외엔 할 수가 없으니요.
요즈음 내가 하는 아르바이트는, 코로나로 인해 직원들이 재택 근무를 하는 바람에
그냥 거저먹기로 일하고 있습니다.

조금 전에 조 서방과 완희는 사량도로 낚시를 떠났고
이따가 오후엔 하빈어미랑 완희네 가게를 가보려고 합니다.
또 올게요.
잘 있어요.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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