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김상빈

알라 챌린지

힘내세요3 공감1 감동3 슬퍼요0
2020.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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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넌 친구보다도 롤모델같은 존재였어. 넌 내가 쓰지 못하는 글을 썼고 내가 찍지 못하는 사진들을 찍었고 내가 감히 도전할 수 없는 일들을 해냈고. 언제나 멋있다 닮고싶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 그리고 유일하게 진로 상담도 연애 상담도 할 수 있고 언제나 옆에 있어주는 친구였어. 가끔 놀라울 정도로 아슬아슬한 일탈들을 즐기는 모습을 보고 충격받기도 했지만 나름 얘기 듣는 것도 흥미로웠어. 말이 엄청 많았던거치고는 내 얘기도 잘 들어줬던 것 같아. 무엇보다도 너가 좋아하는 일에 믿음을 갖고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부러웠어. 언젠가부터 종종 힘들 때 너의 입장에서 생각해. 너라면 무슨 말을 해줬을까 너였다면 어떻게 행동을 했을까. 고민이 많을 때는 답장이 오지 않을거를 알면서도 너한테 연락을 보내게돼. 지금 생각해보면 후회되는 것들도 정말 많아. 그때 너무 무리해서 일 하지 말라했거나 맥주 한잔이라도 덜 마시게 했으면 조금 더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지 않았을까. 무엇보다도 따뜻한 말 한마디 못해준게 너무 미안해. 아프다고 할 때 괜찮냐고 걱정은 못해줄 망정 괜한 어색함에 돌려말한게 마지막이 됐고 결국 그거에 대한 답은 평생 못 받는다는게 너무 마음이 아파. 아직도 너가 없다는게 믿기지 않아. 술집에서 너를 마주칠 것 같고 다같이 모일 때 너가 그 자리에 나올 것 같고 가끔 그랬듯이 나한테 전화해서 무료한 내 삶을 조금이라도 재밌게 해줄거 같아. 나한테 이렇게 멋있는 친구가 있었다는거를, 너같이 대단한 사람이 이 세상에 살았다는거를 모든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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