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연희아빠

이별이라는 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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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엄마 2020.11.11
조회수 : 723 총공감수 : 11
연희아빠!

19년여를 가지고 있던 집을 팔았습니다.
당신과 내가 합심하여 장만했고
참으로 여러 가지 추억들을 안고 있는 그 집을 말이에요.
팔아야만 한다는 현실 앞에서 사실 처음에는 서운한 마음에 눈물도 났었지만
오늘 계약할 때는 이미 미리 슬펐던 터라서인지 그저 담담하더군요.

연희를 시집보낸 집,
하빈이 수빈이를 5년간 키우다가 제 어미에게 보냈던 집,
그리고
그리고
당신을 아주 멀리멀리 떠나보냈던 집.

이별이라는 게 뭔지,
이 시간 당신을 마주하니 감정 없는 건물과의 헤어짐에도
난 지금 다시 눈물이 납니다.

연희아빠!
완희는 개업한 지가 만 3개월이 되어 가는데
이런저런 시행착오도 겪으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하빈이는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인지 밥도 잘 먹지 않고 힘이 없네요.
난 한동안 무릎이 안 좋아서 조 서방 병원에 가서 주사도 맞고 물리치료도 받았고요.
미국에 보내는 주복이 조의금은 몇 번의 반송 끝에 어렵사리 전달이 되었습니다.
꼭 놀러 오라는 김 서방의 말에, 송이엄마랑 같이 갔다 오고 싶은 맘도 있지만
그게 그렇게 쉽지만은 않을 테죠.

새벽부터 이리저리 뛰어다닌 탓에 많이 피곤하네요.
그만 쓸게요.
잘 있어요.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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