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사랑하는 나의 아빠

4월의 어느날 그리운 아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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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아들 2021.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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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병상에 두고 엄마와 아내가 함께 이곳에 왔던때를 기억 합니다.

엄마가 마음이 동할때 아빠가 그리울때 혼자라도 자주 찾아올수 있도록 가까운곳에,
또, 무엇보다 푸르름과 탁트인 하늘을 좋아하던 그동안 힘들었을 아빠를 위한 새로운 보금자리로
딱 마땅하다 싶다는 얘기를 수화기 넘어로 듣고, 안도감이 들면서도 한없이 우울하고 묘한 기분이 들던 그때가요..

힘든 일상을 뒤로하는 귀가길에 간혹 하늘을 보고 아빠를 부르는것을 시작으로 아무말이나 주저리 주저리 속으로 떠들고
애써 터져나오는 눈물을 아무렇지 않는듯 감추기 위해 노력하는 내 모습이 스스로도 가엽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하늘에 보내는 편지 라는 문구를 우연히 보고난 후 부터 며칠동안 스쳐지나가듯 잔상이 계혹 남네요
아빠한테 한번쯤 편지를 써볼까 싶으면서,,

아주 어릴적 마치 숙제처럼 타이틀이 있는날에 쓰던 편지말고는 써본적이 없던 편지를 이제서야 써봅니다..

지금도 아빠 생각을 하면, 생각하는것 자체 만으로도 왈칵 눈물에 순식간에 눈앞이 흐릿해 집니다.
입원 이후에 며칠 안되는 동안 집에서 너무나도 좋다고 하시던 모습,,
그리고 그 며칠 후에 너무나도 괴로운 모습으로 119로 병원에 모셔가던 모습,,
중환자실, 입원실.. 마지막 가시는 모습까지.. 내가 덜 힘들게 해드릴 순 없었을까,,
아빠를 위해 한 일들이 혹여나 더 힘들게 해드린건 아닐까... 늘 아픈가슴 입니다.

마지막 가시는길에 아빠가 끔찍하게 아끼고 사랑하는 엄마는 내가 잘 지킬테니 걱정하지 마시라고 몇번이고 약속했는데..
얼마전까지도 그 약속을 못 지킨것 같아 죄송스러워서 아빠한테 갈때마다 면목이 없었던것도 사실이구요..

이제서야 속 앓이 했던걸 꺼내어 보내요..

하지만, 앞으로는 조금씩 즐거운 소식으로 발걸음 할 수 있을것 같아요

직장에서 인정도 받고 그덕분에 간부 직책도 얻었어요,, 아빠가 계셨으면 누구보다 많이 기뻐하고 뿌듯해 하셨을 텐데요...

그리고 아빠가 그토록 기다리던 친손주들... 늦었지만 손녀들이 무려 둘이나 세상에 나와서 100일을 향해 열심히 자라나고 있습니다.
아빠한테 얼른 데려가서 보여드리고 싶은 굴뚝같은 마음을 다스리며 아가들이 외출해서 아빠한테 다녀와도 무리가 없는 때를 기다리고 았습니다.
그리고, 아가들 덕분에.. 20여년간 우리가족의 훌륭한 보금자리이자 엄마 아빠가 너무나도 애정하던 그 집을 당분간 더 지킬수 있게 되었고
그 집에서 더이상 엄마가 외롭지 않게, 그동안의 마음고생과 많은 걱정중 일부를 떨쳐내고 희망을 안고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빠가 생전에 열심히 일궈주신 덕분에 아빠의 자식과 그 자식의 자식까지 훌륭한 울타리안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아빠도 그곳에서 이제서야 흐믓하게 바라보고 계실것 같네요...

아빠,,, 많이 죄송하고 많이 감사하고 많이 사랑하고 너무 많이 보고 싶습니다.

하고 싶은말은 많지만 다 담을수가 없네요

계속 희망과 미소질수 있는 소식 전할 수 있게 오늘도 열심히 살겠습니다.

늘 아빠를 보고 돌아오던 길에 드리는 말이에요..
이제 가족을 위한 걱정과 헌신은 접어두시고,,
하늘에서는 좋은곳에서 좋은사람들과 좋은것만보고 좋은것만듣고 좋은것만드시고 좋은것만경험하면서 생전에 누리고 싶었던 모든것 누리세요~

이 편지가, 이 마음이, 진짜 하늘로 보내지길 아빠한테 닿길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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