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하나뿐인 동생에게

사랑하는 동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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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2021.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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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호야-
며칠전에 누나 꿈에 나타나줘서 고마웠어. 같이 꼭 무슨 공항같은데를 걷는데 네가 갑자기 그러더라고 예수님 품에 안긴 사람들은 좋겠다 그치 누나. 그래서 나는 꿈속에서 얘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거지?라고 멍하게 들었던 것 같아. 그냥 정말 너랑 어딘가를 거닐고 있다고 생각했거든. 깨고 나니 네 목소리가 바로 내 옆에서 들렸던거 같아 너무 감사했고 하루종일 그 목소리가 떠나질 않았어. 그러다 좀 더 생각을 해보니 그러게, 넌 예수님 품에서 잘 지내고 있는거니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거기는 편하고 좋니 재호야? 삶이라는게 매일매일 정말 감사하며 지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스트레스들로 힘들 때도 있더라고. 그래도 숨한번 크게 쉬고 또 묵묵히 살아내야지. 그치?

오늘 다이어리를 이리저리 정리 하다보니 9월에 적혀있는 네 생일을 보고는 또 슬픔이 물밀듯이 밀려 오는구나. 이 스케쥴러를 올해 초에 적으면서 가족들, 친구들 생일이나 큰 일들을 적어놓는데... 올해 네 생일에 네가 없을거라는 생각은 추호도 못했던 것 같아. 정말 재호야 너는 이 세상에 없는거니? 아직도 믿을 수가 없고 믿겨 지지가 않아. 그냥 다 꿈만 같아. 누나 5살부터 누나 인생에서 한번도 빠진적이 없던 너였는데 이제 널 직접 볼 수 없다니, 네가 이 세상에 없다니, 네 목소리를 꿈에서만 들을 수 있다니... 이게 대체 무슨 일이지?

그래도.. 삶은 또 살아내야 하기에 누나도 힘내고 살아볼게. 정말 너무 너무 네가 보고싶은 날이다. 재호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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