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정상민

쌀쌀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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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이 2022.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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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생 더위 싫어하는데 아침저녁 쌀쌀해지니 좋으지?
어디 훌쩍 드라이브가기 참 좋을 날씨인데. 어느 뷰 좋은 강가에서 물멍때리고 계실라나?
멋을 알고 즐길 줄 알던 네가 없으니 가족 다들 카톡방에서도 말도 없고 어디 가자 제안하는 사람도 없고 다들 극내향성이 된 듯 썰렁~~하다. 너도 우리 지켜보고 있지? ㅎㅎㅎ 썰렁하지? 뭐 언젠간 나아지겠지. 시간이 필요한 거 같아. 더 긴 시간이.....
얼마전 누가 형제관계 묻는데 네가 있다가 없다고 말을 해야하나 그 짧은 시간 고민했어. 그저 일상적 대화 나누고 있다가 갑자기 내가 울거나 분위기가 어두워질까봐 고민하다가 그냥 자매만 있다고 말했었어. 그런데 다음 모임에서 대화 도중에 참 다정한 사람에 대해 말하다가, 내 남동생은 지금은 없지만 내가 아는 우주 범위 내 사람 중에 제일 다정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더니 다들 남동생이 있었냐고...저번엔 자매만 있다고 하지 않았냐고...
나도 이랬다 저랬다 혼란스럽지만, 나의 이런 모습에 주변 사람들도 덩달아 혼란스러웠을거야.
뭐 어쩌겠어. 나도 내 맘을 모르겠는걸.
넌 없지만, 그렇지만 넌 찐하게 내 곁에 있거든.
엊그제 같이 생생했다가도, 몇 년 전 일처럼 아스라히 느껴지기도 하고.
덤덤했다가도, 다시금 아프고 시린 감정이 훅 올라오기도 하고.
11월까지가 상속조사 기간인데 탈탈 털어 성의있게 상속신고 했었으니 별 꼬투리 안 잡히고 조용히 마무리 되길 도와줘. 추워지기 전에 멋진 풍경 맘껏 즐기고 가을 햇살 쬐며 지내고 있어. 사랑한다. 보고싶다. 꿈에 나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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