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이하나

지우개

힘내세요6 공감1 감동0 슬퍼요8
김정희 2023.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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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야
어제의 엄마의 기억을 지우개로 지우고 싶어
남 녀 간의 사랑은 변하는 것이지만
천륜 만큼은 변하지 않는 것이라 알고 있었는데
현재의 엄마를 한때는 이모라 부르다가
친권자의 재혼으로 엄마라고 부르게 하는건 정서적 학대라는 생각이 드는구나
친엄마의 존재를 분명히 기억하고 있는
시윤이의
그 어린 가슴 한 켠에도 묻고 살아야 하는것도 마음이 아프고
많은 만남을 원하는 것도 아니고
1년에 1~2번 만이라도 만나게 해 달라고 구걸을 하였지만
거절 당해야만 했던 엄마의 아픔
시윤이만을 위한 재판이라면서
당사자인 시윤이의 선택이 아닌 친권자의 생각만으로
진행된 재판도 믿고 싶지 않을뿐만 아니라
그냥 억울하다는 생각뿐
어른들의 잣대로 시윤이의 생각은 전혀 고려치 않은 재판
결과는 모든것이 정서적 학대라는 억울한 생각뿐
천륜을 져버리고
외손주 조차 만나지 못하게 하는법이
이것이 진정한 대한민국의 법이냐고
그렇다면 저는 대한민국의 국민이고 싶지 않다며
재판장에서 울부짖는 엄마를
그곳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이 질질 끌어 내드라
건물 밖으로 나와
울면서 올려다 본 하늘이
노랗게도
하얗게도
까맣게도 보이드라
바람에 개나리가 흔들리는 모습이
시윤이가 안녕~ 아안녕~하는거 같아
울고 또 울고
너의 몸속에서 10개월 품었다가
배 아파 나은 시윤이
네가 시윤이의 엄마이고
나는 시윤이의 외할머니인데
어떻게 남이냐고..........
만날 수 없음이
정말 싫다
아프다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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