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마미

2024.8.2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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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딸 연주 2024.08.29
조회수 : 68 총공감수 : 8
마미~ 잘 지냈어?
새벽인데 잠도 안 오구 그러네

엄마 오늘은 하소연 좀 해도 되지?
사실 나 마음이 너무 힘들다
27년 중 22년을 엄마가 내 뒷바라지 해줘서, 그것도 너무 잘해줘서,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겠어
엄마가 떠나고 5년 동안 내가 한 모든 결정이 나를 망가뜨린것 같아
언제쯤 나아질까? 나아지긴 할까.. 나 잘 살고 있지 않은 것 같은데 어떡하지
걱정은 많은데 어떤 것도 못하겠어
내 몸 상태도 그렇고 할 수 있는 것도 없어
이 상황이 너무 야속하다
너무너무 힘들어서 차라리 사고 났을 때 엄마 곁으로 갔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어
나 이런 생각 안하겠다고 간신히 다짐 했는데, 내 상황은 왜 계속 악화되기만 하는걸까..
어떻게 해야하는거야 엄마?
내 주변엔 아무도 없는 것 같아 외로워

하.. 왠지 엄마 엄청 속상해하고 있을 것 같네 미안해
근데 아무데도 말할 곳이 없어서 오늘만 착한 울 엄마가 들어주라
얼른 두번 남은 수술 다 하고 아빠가 말하는 평범한 삶 나도 살고 싶어
그때가 되면 나도 조금은 안정적인 사람이 되겠지?
그 날까지 엄마 생각 매일 하면서 버텨볼게
꿈에 나와서 응원 좀 해줘
나 미워서 꿈에도 안 나오는거야? 난 엄마 너무 보고싶은데 왜 요즘 꿈에도 안 나와..

엄마 미안해
너무 두서없는 편지였지
이런 말이나 하려고 들어온건 아니었는데..
난 여전히 엄마한테 걱정만 끼치는 딸인가봐ㅜㅜ
엄마도 잘 자구 또 올게
오늘도 좋은 꿈 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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