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연희아빠
그렇게 힘들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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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엄마
2024.10.21
조회수 : 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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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아빠 !
엄마가 지금까지는 그런 일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힘들어하며 앓는 소리를 내는데
옆 침대할머니가 큰 소리로 내게 하시는 말씀이
- 그 할머니 ! 어찌나 앓는 소리를 내는지
꼭 죽는 줄 알았어 ! - 라고 하시더라고요.
( 엄마 ! 그렇게 힘드시면 이제 그냥 떠나세요. )
그렇게 맘속으로 되뇌는 내 말이 서럽고 슬퍼서
침대에 기대어 한참을 울었습니다.
어저께 하빈이가 우리 집에 와서 저녁밥을 먹고 갔어요.
수빈이랑 두 아이들이 무사히 초등학교 6년, 중고등학교 6년을 마치고
이제 성년이 되는 것이 너무나 대견하기도 하고 기뻐서
내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서 둘이서 일본여행이라도 다녀오라고
편지글과 함께 얼마간의 돈이 든 봉투를 선물했네요.
참 ! 그리고 지난번에는 송이가 아주 효도하려고 작정한 듯,
제 엄마와 나를 태우고 에버랜드로 가서 밤늦게까지
실컷 놀게 해주었답니다.
어린애들처럼 놀이기구도 타고 얼굴에 그림도 그려 보고
소품으로 분장을 한 채로 사진도 찍고 밤엔 불꽃놀이도 보았는데
그렇게 재미있을 수 없더라고요.
오래오래 기억될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습니다.
더웠을 때가 언제였나 ? 싶을 만큼
이제는 날이 제법 서늘해졌네요.
이번 주 중에 당신에게 들를 거예요.
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