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지민아~
생일이 다가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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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
2020.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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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수 : 2
지민아, 벌써 7월이네.
네가 떠난지 11개월이 되는구나..
쌤은 달력에 네 이름을 적어두고, 일부러 상처를 후벼파는 것처럼 네가 떠난지 얼마나 지났는지를 확인하고는 해.
이번달에 돌아오는 네 생일도 적혀 있고..
작년 생일에는 네가 뭘 원하는지 묻지도 않고
그냥 쌤이 멋대로 정해 책만 주고..
네가 뭘 좋아하는지, 뭘 원하는지 물어봤어야 하는데..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을 해줘야 하는데,
정말 쌤은 이기적인 어른이었네.
7월 30일 우리 같이 밥 먹고 베스킨 라빈스 가서 아이스크림 먹고 했던 기억이
엊그제 같이 느껴지는데, 그 주에 네가 떠나게 되었다니..
쌤은 아직도 멍해진다..
어머님께서 직접 전화주셔서 해주신 말씀이 사실은 아직도 좀 믿기 힘들고..
가끔은 이게 다 쌤이 지어낸 망상 같기도 하고 그래.
망상이라면 이것보다 더 지독하고 끔찍한 망상이 있을까..
너무나도 어리고 연약한 네가 그렇게 떠나게 되다니..
정말 이렇게 세상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 있을까 싶어.
8월에 만나자고 쌤한테 살랑살랑 손 흔들던 모습이
그게 마지막이라는게 아직도 믿기 힘들고 애통하네..
오늘같이 날씨 좋은 날은 더더욱 더 네가 떠난 여름날이 생각나서 눈물이 나네..
작년의 그 멍했던 기분..
소식 듣고 침대에 쓰러져 울던 그때의 쌤의 처량한 모습이 재현되는거 같아..
그러면서도 미안해..
해준것도 없고..네 말을 제대로 들어 준적이 있나 싶고..
좋았던 모습이나 기억은 점점 더 사라지는거 같고
미안하고 후회스러운 감정만 많이 남네..
우리 지민이는 이런 쌤 모습 보면 한심해 하지 않을까..
아니면 지민이는 너무 착하고 쌤을 좋아해줬으니깐 그냥 안타까워 할까..
만나면 하고 싶은 얘기가 너무너무 많아..
꿈에라도 자주 와줘..
그리고 꿈인걸 모르게 해줘.
꿈인걸 자각하는 순간, 곧 네가 떠나버려서 그게 아쉬워..
꼭 찾아와줘..